‘후각’은 코로 세상을 보는 방법이다. 코끝을 스치는 냄새는 순간의 인상을 남긴다. 기억 속의 냄새는 다른 감각들을 일깨우고, 그렇게 지나쳐버린 순간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캠퍼스 주변에는 다양한 냄새가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지금, 후각으로 온전히 느낄 수 없게 된 캠퍼스를 지면으로 옮겨왔다. 11월의 어느 날, 캠퍼스를 거니는 새내기 김고신 씨를 따라 캠퍼스에 퍼진 냄새를 쫓았다. (1) 안암역 3번 출구로 나오면 21학번 김고신 씨는 학교에서 기말고사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말을 본가에서 보낸 후 아침 일찍 출
조치원역 뒤편 버스정류장, 붕어빵이 노릇하게 구워지며 냄새가 퍼진다. 아주머니는 4년째 이 자리에서 붕어빵을 만들고 있다. 이번 겨울도 어김없이 찾아온 그 냄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입안 가득 따뜻함을 채운다. 최혜정 기자 joyce@
강동우·김예락·문도경·최혜정 기자 press@
공간은 시선으로 채워진다. 고대신문 독자 사진 공모에 참여한 고대인의 시선을 잠시 빌려 캠퍼스를 거닐어보자. “안암역 3번 출구에서 만나요” “올해 8월, ‘밥약’을 하러 가는 길에 안암역 계단을 오르다 찍은 사진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직전은 늘 설렘과 걱정이 공존합니다. 지금이 아니고서는 느끼기 힘들 것 같은 이 감정과 청춘을 간직하고자 푸른 하늘과 함께 만남의 광장, 안암역 3번 출구를 찍어봤습니다.” - 신민주(경영대 경영21) 보랏빛 하늘과 일반대학원 “공부가 잘 안 될 때 밖으로 나가 캠퍼스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합니
늘 지나가는 길목에 다른 색깔이 더해졌다. SK미래관 정문 앞, 단풍이 물들어 있다. 최혜정 기자 joyce@
세종캠에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걷다가 사과대추나무 농장을 만났다. 큼직하게 자란 열매는 손을 뻗어 닿는 높이까지 매달려 줄지어 있다. 윤기 나는 껍질에 단단히 잘 익은 대추.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농장 주인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최혜정 기자 joyce@
가까이 당겨보는 클로즈업은 피사체에 또 다른 힘을 준다. 우리의 ‘매일’을 클로즈업해 보자. 일상은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순간의 연속이다. 많은 순간, 가장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은 ‘손’이다. 손에는 그 삶의 흔적이 묻어있다.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캠퍼스 안팎의 손들을 관찰해봤다. 강동우·김예락·문도경·최혜정 기자 press@
코트 위는 열기로 가득하다. 오직 손끝으로 공을 느낀 채 코트를 누빈다. 이들은 상록포레스트 농구단 발달장애 선수들이다. 전술훈련에 몰두하여 드리블을 멈추지 않는다. 이제 한 명만 제치면 골대. 점프, 당신의 슛을 응원한다. 최혜정 기자 joyce@
‘인문학과 공학을 넘나드는 융합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더는 혁명적이지 않은 단어만큼이나 오래된 문장이다. ‘융합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융합해야 하는지는 배우기 어렵다. 을 통해 인문학과 공학이 어떻게 교차점을 찾는지 알아봤다. (1)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 동궐도×드론 동양 미술은 평면성을 극복하기 위해 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부감법’을 사용했다. 조선 후기 창덕궁과 창경궁 전경을 그린 동궐도는 장대한 규모에 복잡하게 자리잡은 건물을 표현하기 위해 오른쪽으로